증권사 실적 양극화와 중소형사 회복세

2023년 1분기 국내 증권사 실적 발표에서 대형사들은 눈에 띄는 실적 호조를 보인 반면,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한편,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형사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증권사 실적의 양극화와 중소형사의 회복세에 대해 살펴보겠다.

증권사 실적 양극화: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격차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연결기준 영업이익 5188억원, 34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1%, 28% 증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 및 기업금융(IB) 부문과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법인 세전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 반면 KB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은 유가증권 평가 손익 축소와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으며, 이는 여전히 많은 증권사들이 겪고 있는 리스크를 시사한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은 자본력을 강점으로 삼아 PF 투자와 같은 높은 사업성을 가진 영역에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약한 리테일 기반으로 인해 이러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구조가 미비하다. 실제로 대형 증권사 9곳의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9%에서 지난해 72%로 확장되었다. 이는 대형사들의 성장과는 달리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사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사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진단하며, 가파른 실적 양극화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중소형사 회복세: 기대 이상의 성장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소식은 많은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순이익 9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SK증권도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의 손실에서 벗어났다. 이러한 회복세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중소형사들이 여전히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PF 수익을 대체할 신규 수익원의 확보가 시급하다. 최근에는 신한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토스증권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중소형 증권사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리테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노력이 절실하다. 기존의 안정적인 수익원에만 의존할 경우,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다시금 부진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소형사들은 리테일 기반의 확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다.

미래 전망: 거래소 발전에 따른 호실적 이어질까?

현재 증권가는 증시 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대체거래소(ATS) 출범과 거래시간 확대 등의 요인으로 2분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주가는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거래 가능 시간 확대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브로커리지 실적의 호조가 예상된다고 밝히며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에서도 실적 개선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2023년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은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일부 중소형사들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거래소 발전과 함께 증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