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 확장과 제재 리스크 증가

최근 국내 4대 금융사(KB·신한·하나·우리)가 해외에서의 거점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제재와 금융사고 리스크가 증가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다. 해외 진출에 따른 제재는 총 141건으로, KB금융은 제재 건수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단순한 외형적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내부 통제와 법무,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사 해외 진출 현황

국내 4대 금융사들은 지난 5년간 해외 진출에 발 빠르게 나섰다. 그 결과, 해외 거점 수는 2020년 6월 기준 976개에서 올해 6월에는 1599개로 증가하였다. 이는 연평균 100개 이상의 새로운 해외 거점이 설립된 것을 의미한다. 반면, 국내 거점 수는 같은 기간 동안 감소했으며, 이를 통해 금융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도한 해외 진출은 여러 차례의 제재와 금융사고를 초래하게 되었다. 국내 주요 4개 금융사가 해외에서 지켜야 할 규제를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채로 급격히 확장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특히,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KB금융이 받은 제재는 총 5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금융이 금액 기준에서 가장 큰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과는 각 금융사가 현지 규제와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로, 충분한 사전 분석 없이 이뤄진 무분별한 외형 트렌드가 도리어 리스크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사들이 당면한 제재의 대부분은 과태료로, 총액은 56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제재가 증가하면서, 금융사들은 일정 부분 리스크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21년에는 4대 은행의 현지법인이 받은 제재 건수가 18건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35건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여러 금융사들이 동시에 금융사고와 제재에 직면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재 리스크의 심각성

올해에 들어선 금융사 해외 법인이 겪은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배임 사고와 비정상 거래로 각각 18억 원과 31억 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우리금융은 1000억 원대 사기 사고에 연루되었다. 이러한 여러 사건은 금융사들이 해외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진출하며 발생한 사고들이란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나금융의 멕시코 법인도 2022년 진행된 종합감사 결과로 과태료를 부과받았으며, 이처럼 물질적 피해 외에도 금융사에 대한 평판이 하락하면서 결과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사들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내실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다. 그간의 외형적 성장은 충분한 준비 없이 이루어졌기에 앞으로는 각 금융사가 해외 진출 시 해당 국가의 규제와 시스템을 면밀히 분석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금융사들이 겪고 있는 제재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해외 진출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내부 통제 및 법무 강화 필요성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금융사들이 내부 통제 체계 및 법무·컴플라이언스 역량 부족을 그대로 방치해 왔다는 것이다. 성장을 위한 양적 팽창만을 추구하면서도 법적 책임과 규제 준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던 결과이다. 특히 신한은행이 일본과 베트남에서 제재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는 점은 그들 내부 통제 시스템의 강점을 보여준다. 신한은행은 이러한 국면에서 자국의 규제를 철저히 이해하고 그들과 협의 채널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꼽힐 수 있다. 앞으로 K-금융이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사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정부는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금융사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금융사는 내부 통제 및 법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질적 성장 전략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외형적 확장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내실 강화로 글로벌 금융 환경에서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금융사들은 급속한 해외 진출에 따른 제재 및 금융사고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 통제 및 법무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이를 통해 효과적인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선 각 금융사들이 보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통해 도전해야 할 것이다.